여행 가면 안 좋은 날이 있나요?
있습니다. 왕망일(가서 못 돌아온다는 날)과 귀기일(돌아오기 꺼리는 날)입니다. 다만 짧은 국내 여행이라면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여행 날짜도 봐야 하나요?

옛말로는 출행(出行) 택일이라 하네. 본래 먼 길을 오래 떠나는 일을 다뤘어.
옛날 여행은 지금과 달랐지. 몇 달씩 걸리고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으니. 그래서 규칙이 따로 있었네.
어떤 날을 피해요?

가장 크게 꺼리는 게 왕망일일세. "가서 없어진다"는 뜻이야. 이날 출병하거나 부임하는 걸 특히 피했네.
또 하나가 귀기일인데, 이건 떠나는 날이 아니라 돌아오는 날에 봐. "돌아오기를 꺼린다"는 뜻이지.
떠나는 날이랑 오는 날을 따로 보는 거네요?

그렇지. 출발일엔 왕망일을 피하고, 복귀일엔 귀기일을 피하네. 일정 짤 때 양쪽을 다 보면 되지.
반대로 좋은 날도 있어요?

있네. 역마일이라고, 멀리 나가는 기운이 열리는 날일세. 평소엔 역마살을 안 좋게 보기도 하지만 여행과 이사엔 오히려 길하네.
주말에 1박 2일 가는 것도 봐야 할까요?
그 정도면 굳이 안 봐도 되네. 장기 출장, 이민, 유학처럼 오래 떠나 있는 일정에 의미가 있지.

재미있는 게 하나 있네. 이사에는 좋은 정해지는 날이 여행에는 나쁘다는 걸세. 머무는 기운이라 길 나서는 것과 어긋나거든.
같은 날도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길흉이 뒤집히네. 그래서 목적을 먼저 정하고 날을 보는 걸세.
이런 것도 궁금하실 겁니다
여기 적힌 규칙은 천기대요(天機大要) 계열의 전통 택일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유파에 따라 쓰는 신살과 경중이 다르며, 이 사이트는 그중 널리 쓰이는 쪽을 골라 일관되게 적용했습니다. 참고 자료로 보시고 의료·법률·재산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세요.